정치인 중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 출신들이 많다. 아무래도 원래 직업에서 다종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사회 곳곳을 들여다볼 일들이 많을 테고 그 경험이 정치에서 발휘되기 좋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몇몇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을 보면 말을 못해도 너~무 못한다. 뉴스를 보는 내가 안타까울 정도로 말을 못한다. 단지 말주변이 없는 정도를 너머, 아무 생각없이 말을 막 내뱉는 황당한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럴 때면 정말 궁금하다. 사법고시라는 것이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고 그만큼 많은 공부 특히 글빨과 말빨이 필요할 텐데, 그 시험을 통과하고 현업에서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낸 이들이 왜 저다지도 말주변도 없고, 아무 생각없이 말들을 쏟아내는 것일까?
정치라는 판이 그들을 그리 만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애초 원래 그런 능력 밖에는 안 되는 것인지?
능력이 안 되는 것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어려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인지?
이런 궁금함은 나의 현업에서 흔히 마주치는 박사와 교수들을 봐도 자주 나온다. 저런 수준의 머리로 도대체 어떻게 박사 학위를 따고, 교수를 하며, 연구소에서 일을 하는 것인지?
나는 법조인도 아니고 박사도 아니지만 나름 그들을 관찰한 경험으로 보자면 답을 하나로 좁혀서 추측할 수 있다.
자격증을 따는 그 순간부터 지적 성장이 멈춘다는 것. 지적 성장이 멈추는 이유는 그들이 속한 직업의 생태계가 그렇다는 것.
지적 성장보다는 외형적 정치에 치중해야 생존할 수 있는 그런 직업 생태계가 근본적 원인으로 추측된다.
답을 추측해보는 외 내가 민초로서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게 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