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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시간, 물질, 그리고 돈
    과학철학 2019. 8. 8. 08:25

    물리의 기본 단위 세 가지는 질량, 시간, 그리고 거리다. 상대성 이론의 등장으로 시간과 거리는 등가의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깊이는 잘 이해 못하겠지만).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방정식 중에 광고나 심지어 상표로도 쓰이는 에너지-질량 등가식이 있다.

    E= mc^2

    여기서 E는 에너지, m은 질량, c는 광속을 뜻한다. 속도라는 단위가 길이/시간으로 표현되는 거리-시간 등가 개념을 적용하면 c는 무차원 수가 된다. 즉, 에너지와 질량은 정말(?) 같은 본질의 두 현상인 것이다( 정도로 나는 이해한다).

     

    사람에게는 의식주가 정말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입고, 아늑한 집이 있다면 일단 더할 나위 없는 삶의 조건이 갖춰진다. 의식주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에너지다.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미국을 선두로 하는 강대국들은 장기적이고 치밀한 에너지 전략을 구사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때려잡고,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을 선제 공격한 배경에 보면 에너지(석유)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 있다.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애쓰고 나아가 남들보다 내가 좀 더 잘 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씀에는 물질을 더 가지기 위한 욕망이 깔려 있다. 나라가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물질로 표현할 수 있는 돈을 많이 가지기 위해 애쓴다. 돈은 교환 수단이며,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양한 물질들을 언제든 내가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포만감과 안락함을 보장해준다.

     

    앞서, 거리와 시간이 등가라고 얘기되는 물리학의 주제를 겉보기로는 대충 그런가 이해하겠는데, 일상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큰 의문이 하나 있다. 국가는 석유를 비축할 수 있고, 사람은 돈을 저장할 수 있는데, 시간에 대해서는 비축이나 저장이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현 시점 최강대국 미국도 시간을 저장하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빌 게이츠나 제프 베조스도 시간의 흐름에는 어쩔 수 없이 같이 흘러가 늙어 간다.

    큰 돈을 가지고 공간은 살 수 있으나, 시간은 사지 못하는 것이다.

     

    공간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내 마음대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 지점에서 저 지점으로 다닐 수 있다는 말이다. 즉, 공간 자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또는 자리에 관한 권리를 가진다. 시간도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축을 따라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어야 진정 시간을 소유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잡설을 길게 얘기했지만, 이건 짧은 말로 하면 시간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시간 여행 장치는 아직은 물리학적 연구 대상이지 그 누구도 시간 여행에 성공했다거나 그런 장치를 소유했다는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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