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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기관 또는 무한동력과학철학 2019. 2. 18. 19:08
플라스틱 종류의 쓰레기를 찜통에 고온으로 "쪄서" 연료를 만들겠다는 사업가(?)에게 투자를 하겠다는 친구 아버지가 있었다. 그 분 설명을 듣고 해당 동영상을 보니 쓰레기에서 연료를 만드는 과정은 대략 이랬다.
- 압력솥처럼 생긴 밀폐 용기에 플라스틱 병이나 비닐 쓰레기를 넣는다.
- 가스불로 솥을 데우면 거기서 증기 같은 것이 솔솔 나온다.
- 그 증기를 응축시키면 기름이 되고 그건 곧 연료다~!
거의 투자 직전까지 간 친구 아버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다.
"제가 화학자는 아니니 변환 과정은 잘 모르겠고요. 그런데, 가스를 태웠잖습니까? 그 들어간 가스 비용 대비 얻은 연료 가격은 한번 물어보셨는지요?"
이런 식의 눈속임은 여전히 살아 있나 보다.
영구기관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물리학적으로는 아직도 그 가능성을 연구 중이다. 진공 에너지나, 기저 에너지(?, 내 용어가 다소 틀릴 수는 있다.) 등을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그렇다.
하지만, 이런 학문적 접근 말고는 대부분의 영구기관 내지 무한동력은 사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에너지(또는 열)가 투입되면 내부 에너지 변화와 더불어 외부에 일을 한다. 만일 에너지 투입이 없이 외부에 일을 해주면 그건 결국 내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일을 해준다는 얘기다. 내부 에너지는 언젠간 바닥 난다. 엄청나게 큰 관성이나 내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해도 언젠간 바닥 난다. 태양이 무한히 불타지 않는다는 사실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잊을 만하면 영구 기관이나 무한 동력 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나온다. 차라리, 열효율 100% 기관에 도전한다면 그나마 귀를 기울여주겠지만, 영구 기관은 아예 대화를 안 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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